^~^
계절은 벌써 늦가을
내 마음은 여전히 파릇파릇
초여름,
을씨년스런 계절 뒤안길에서 머뭇거리고
주춤거리기보다
그저 천천히
아주 느리게 가고 싶을 뿐이다.
그것도 오직 마음만.
아마
참 느리게도 걷던 청춘의
시간이 그리워 오늘도
학습관에서 교양교실에서
무언가 배우는 흉내를 내는 지 모르겠다.
그래도 재미있다.
함께 배우며 어울리는 시간이.
수업을 마치고
점심은 장어탕과 구이로
해결했다.
사실 소음인인 내게
찬 성질을 가진 장어가
어울리짇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장어 관련 요리는
입에 착 당긴다.
그리고 남포동에서 전동차를 타고
서면역에서 환승을 하고
도착한 곳은 광안 해수욕장.
40분 가량 걸렸다.
아니 해변까지는 거의 한 시간이나 걸렸다.
그러나 그 한 시간이
결코 길거나 아깝지가 않다.
도착을 하면
충분히 그 보상을 받기 때문이다.
오늘의 커피는 해변을 빙돌아 민락 더 마켔 안에
있는 별다방이다.
평일이라
행사가 없어 조용하다
주말에는 언제나 행사로 인해 거의 발디딜 틈 없이
북적 거리던 공간이
한산함을 넘어
휑 할 정도 이다
사 오십 팀도 채 되지
않는다.
카페에 앉아 어제의 일정들을 일기삼아 커피를 홀짝 거리며 포스팅을 한 후
거리로 나왔다.
민락 더 마켓 앞 수변공원
등대로로 발길을 향했다.
바람이 제법 차다.
그러나 주변에 함께 걷는 사람들의 온기로 마음은
훈훈하다.
다시 광안해수욕장으로
돌린 발길.
갈매기들이 많다.
모두가 여유롭다.
유유히 사람들의 어깨 깃을
시비 하듯 살짝 건드리고
다시 갈 길을 가기도 한다.
얼마나 여유롭게 뽐내며 날개 짓을 하는 지
서툰 손가락질의 내 폰에도
예쁜 장면을 연출해 준다.
이 둘은 어떤 사이 일까.
그 틈을 다른 한 녀석이 시샘 하듯 끼어 든다.
아마 삼각관계일 지도
모르겠다.
모래밭 여기저기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어싱을 하고 있다.
발을 살짝 바닷물에 담근 채.
나도 누군가와 함께 어싱 할 사람이 그립다.
그러나 어쩜
없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채워짐보다
채워지지 않은 채
갈망 할 때가
때로는 더
아름다운 법.
집에 오는 길.
저녁은 주문진 들깨모밀
칼국수다.
횡성초등학교를 졸업한
주인장.
나의 오늘 하루 잘 살았을까.
이만하면 됐다.
아무 일 없이 보낸 하루.
이보다 더 멋진 일상도
없다.
'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광안리 해수욕장 부산 불꽃 축제 풍경 (0) | 2025.11.15 |
|---|---|
| 선셋 카페에서 석양을 바라 보며 (0) | 2025.11.12 |
| 일요일 서면 공구 카페 거리 풍경 (1) | 2025.11.10 |
| 영도에서 반나절을 보내며 집에 오는 길에 (1) | 2025.11.09 |
| 블루레일 해안로 트래킹을 하며 (1) | 2025.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