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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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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카페에서 석양을 바라 보며

달무릇. 2025. 11. 12. 21:08

^~^
니가 그립다.
내 품 안에서 어린새의
솜털처럼 가벼운 숨을
내쉬며 편히 졸던 니가 그립다.

그런 니가 그립다.
가시나처럼 철없어 흰이빨
드러내 보이며 수줍음 없는
니 모습이 자꾸 그립다.

가을 날에
낙엽처럼 홀연히

바람처럼 내 곁을 떠난
그날도 돌아보니
낮시간은 참 푸르고
맑았었구나.

어쩜 니가 가던 날
하늘이 너무 높았기에

그 저녁 비가 더욱 서럽게
지금까지 내 가슴에
수많은 못으로 남아 있는 지도 모르겠다.

비 한 줄기
못 하나가
되어.

참 짧았던 우리 인연.
적어도 수십년은 갈 줄 알았던 인연.

그러나
당신의 기억이 내 가슴에
살아 있는 한
우리의 인연은 완전히
끊어진 것이 아니리라.

함께 커피를 마시던 기억이
살아 있고

그 골목의 풍경이 여전히
남아 있는 한.

강을 좋아하고
바닷가 모래밭을 좋아했던 너.

그러한 당신을 보기 위해
당신의 흔적을 찾아보기 위해
당신의 숨결이 잠시 쉬던 곳으로 오늘도 무심코 발길이 닿았다.

아니
내 가는 곳이 그 어디이든
우리 함께 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으랴.

나만큼이나 떠돌기를 좋아했던 당신.

노을이 아름다운 곳에서는
어두워질 때까지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던 당신.

그러한 당신을 흉내 내기라도 할 듯
오늘은 나도
노을을 따라 이 곳으로
무심코 발걸음을 해 버렸다.

함께 였다면
당신도 무척 좋아했을 노을.

오늘 저녁노을은 더욱
당신 가슴을 닮은 듯 하다.

어쩜 오늘 하루도
내가 살아가면서
지탱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오직 당신의기억이
내 가슴 안에서
숨쉬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가 당신보다
먼저 노을이 되었으면
참 좋았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