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인 삶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춘래불춘래

달무릇. 2026. 3. 11. 20:55

^~^
내 가장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인연이
내 곁에 머물다가 떠난지도
어언 십여년이 흘렀다.

다행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
내 삶이 그다지 외롭지는 않았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집밖에 머무는 시간들이
더 좋을만큼.

그런만큼 오늘도
햇살이 가득한 시간을
골라 바깥으로 나갔다.

여느날들 보다
조금 일찍.

이제 어디를 가든지 봄이 한가득이다.

꽃집의 풍경도 봄꽃향으로
가득 하다.

길거리 풍경은 더욱
봄빛이 완연하다.

엊그제
얼굴을 부끄러운 듯
살짝 내밀던 목련꽃.

오늘은 더욱 활짝 피었다.
산책하기에 참좋다.

이 노후를 함께 거닐어야 할
사람이 날 여기 혼자 두고
도망 간 게 무척 얄밉다.

그러나
결코 되돌아오지 않을
사람이기에
혼자 이 좋은 봄날을
혼자 즐길 수 밖에 없다.

오늘은 좀일찍 나온 탓에
아직 점심 시간이 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사실은
아침 일찍 건강검진을 받기
위하여 반속으로 집을 나왔다.

일반 건강검진도 받고
추가 피검사도 받고
복부 초음파 검사도
받았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바로
결과가 나왔다.

가장 염려했던 췌장은
가장 건강했다.
그외 간도 이상이 없었고
신장 쪽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이 모두는 얼마 전 위내시경
검사 때 위염 진단이 나왔는 데 혹시 또다른 이상증상이
있지 않을까 염려가 되어서다.

그뿐 아니라 일주일 전쯤
허리 통중이 있어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 검사도 받고
그 외 간단한 처치 두어가지
받으며 약도 처방 받았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혹시
내과적 문제가 있을까 싶어
복부초음파 검사와 추가
피감사를 받았던 것이다.

그렇게 병원에 갔다가
공원을 한바퀴 돌고나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되었다.

아침조차 거른 식사지만
꿀꿀하여 점심으로는
짜장면과 함께 탕수육을
주문 했다.

그리고 찾아 온

다대포.

길가의 억새 키가
얼마나 큰 지
내 길이를 훌쩍 넘는다.

겨울 바다라 길도 호젓하고

바다 바람도 모래바람이 일 정도로 새차다.

결국 바닷길 산책을 나왔지만
걷는 둥 마는 둥 하고
찻집으로 찾아 들었다.

오늘은 차도
커피 대신 대추차를 택했다.
한과도 함께 내어 준다.

고맙다.

그렇게 내 하루가
진한 대추차 한 잔과 함께
저물어 가고 있다.

춘래불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