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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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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하루의 의미를 억지로 찾아서

달무릇. 2026. 3. 21. 13:15

^~^
언제부터 외로움을 탔는 지
언제부터 심심하다고 느꼈는 지
언제부터 삶의 의미가 참 시들하다고 느꼈는 지.

기억도 없다,

이 곳 저 곳 여기 저기
집안 정리를 해도 마음 한구석은 심란하다
.

텔레비젼을 뚫어져라 빤히 쳐다봐도 눈에 들어 오는 게 없다.

그저 나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의미를 찾기 위하여

무엇이든 눈에 담기 위하여.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안식을 얻기 위하여.

그래서 오늘도 무턱대고
집을 나선다.

슾속 데크길을 걸으며
몸이라도 힐링하며
건강해 지라고.

사실 그 또한 카페를 찾아들어가 커피 한 잔을. 앞에 두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쓴 커피 한 잔이 종일
힘들게 쌓아두었던
건강을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잘 알면서도. 그 유혹을
쉽게 떨치지 못한다.

특히 예쁜 라테아트 앞에서는.

간만에 다대포 바다를 찾았다.

낙동강변을 하염없이 걷고자.

다대에서 하단까지 십오리.
걷기에는 딱 적당한 거리다.

그런데
나만 힘들게 길을 걷는 게
아니다.

눈에 채 잘 보이지 않는
벌레 한 마리.

그녀도 힘들게 모래 언덕을 오르고 있다.

어쩜 그에게 이 작은 언덕은
끝없이 넓고 넓은 사막처럼
보일 듯도 하디.

그럼에도 쉬지 않고 잘도

가고 있다.

그 끈기가 부럽다.

간간히 불어오는 이른 봄바람이 살짝 차갑다.

그럼에도 이 봄이 반가운 지 꽃들은 여기저기 제법
활짝 피어 있다.

그 중에는 명자꽃도 활짝
피어 있다.

명자꽃을 보면 언제부터 인가 명자, 아키꼬.소냐란
드라마가 생생히 가슴 저 아래부터 다시 살아남을
느낀다.

여자의 일생.

넓고 긴 낙동강 800리 하구.
곳곳엔 아직도 섬이 하나씩
새로 생겨나고 있다.

이미 섬이란 이름을 얻은
사구도 있고
아직 채 이름도 없는
사구도 있다.

윤슬이 눈부신 강물과
모래섬, 그리고 모래톹.

슬슬 벌써부터 다리가
아파 온다.

어쩌면 다리가 아프다는 건
핑게일 지도 모르겠다.

그저 잠시 쉬어가며 차를
마시고 싶었는 지도 모르겠다.

말차를 주문했다.
커피는 좀 전에 마시고
출발했기 때문 이다.

그리고 주인의 양해를 구해
1층에서 구입한 김스낵 맛을 봤다.

인생 김스낵.
고소하고 맛있다.

늦게 도착한 탓일까
평일 오후인 탓일까.

내가 들어갔을 때 한 팀이
있었는 데
그들이 나가고 난 후에는
일어서 카페를 나올 때까지
오로지 나 혼자다.

그래서일까.
음악의 볼륨이 그다지 높지 않음에도 내 귀에는
소음으로 들려온다.

그래도 이만하면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내 인생도 무심히 돌아가는
풍차같은 삶일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