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인 삶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피붙이와 함께 거닌 광안리 해변 벚꽃길

달무릇. 2026. 3. 28. 20:54

^~^
작은 씨앗이던 너
오늘은 작은 새에 먹힐까
내일은 벌레에 먹힐까
어제도 오늘도
가슴 졸이던 나

작은 떡잎이던 너
길짐승의 발자국에 밟힐까
날짐승의 먹이가 될까
내 앙가슴 졸이게 하던 너

이제는 씨앗도 이겨내고
떡잎도 겨뎌낸 너는
언제나 나의 생인 손
_생인손ㅡ

3월 마지막 주말.
이제 이 주말만 지나면
본격적인 봄이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누구를 부를까 하다가
결국 피붙이를 불러내었다.

그를 만나 우선 점심으로
전골을 택했다.

그것도 적당한 먹거리를 찾기위하여 부경대 식당골목을 걷다가
늦은 점심 임에도
손님들로 가득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역시 맛있다.

그리고 난 후 우리는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걸어서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바닷가 산책이 아니라
벚꽃길 산책이었다.

오늘의 벚꽃길 산책은 그녀의 제안이었다.

남천동 삼익아파트 단지
벚꽃길.
부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벚꽃길이다.

20여 분을 걸어 드디어 도착한 벚꽃길.

땍 예상한 그만큼 꽃이 피었다.

만개한 것도 아니고
꽃봉오리 상태도 아닌.
그게 더 예쁘다.
온거리가 꽃으로 만개한
벚꽃길이다.

3월의 마지막 주말.
그리고 바람도 없는
화창한 봄날.
가족과 함께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 쌍쌍이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다

하긴
70이 넘은 우리도 이렇게
봄햇살이 좋고
꽃나들이가 좋은 데
젊음들이야 오즉할까.

길양쪽으로 늘어선
벚나무 가로수 꽃길도
물론 아름답지만

때때로 빨간 동백꽃과 연분홍 벚꽃이 어울려 핀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틈뜸히 보기 어려운 무지개빛 동백 꽃도 보인다.

물론 하얀 동백은 더
자주 눈에 뛴다.

뿐만 아니라
자목련도 활짝 피었다.

 

이런저런 벚꽃길과 동백꽃길을 느긋하게
반시간 쯤 돌아나오니

광안리 해수욕장에 발길이
닿았다.

여기저기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참많다.

바닷가 모래밭은 물론 해안 도로는 마치 여름 성수기의 인파같다.

벚꽃길과 해안을 돌다보니
다리가 아파 온다.

예전과 다르게
다리가 쉬 피로해 짐을
느끼고 있다.

체력이 닳는 속도를 보니
내 노년의 시간도
빨리 소모됨을 느낀다.

언제까지 튼튼한 내 다리로
마음껏 다닐 수 있을까.

그 시간과 시기를 기늠할 수
없는 나이다.

카페 안에 있느라니
바깥에서 거닐 때보다
더 춥다.

실내임에도 창이 없는
구조라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사람으로 하여금 편히 쉬게
두지 않는다.

커피를 마시다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시
바닷가로 나오니
봄햇살에 다시 온몸이
따뜻해져 온다.

잘 나왔다.
3월의 마지막 주말 외출.
피붙이와의 나들이.

이만하면
내 3월도 참 잘 보내는 것
같 다.

이 나이에 이만큼 다닐 수
있음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 지.

그리고
나들이 후
편히 쉼 할 수
내 보금자리가 있음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