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인 삶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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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그녀와 함께 한 2일간의 나들이

달무릇. 2026. 3. 25. 12:43

~^^
그녀의 손을 잡을 때마다
내 손끝이 먼저 쓰리다

그 작은 손
아직 세상의 지친 모서리를
모르지만
나는 안다.

사랑이란
늘 조금은 베이는
일이라는 걸

비누 거품에도, 차바람에도
아물지 않는 상처처럼
너를 생각하면
가슴이 따갑다.

나의 생인손

오라고 한 날보다
일찍 왔다.

오늘은 며칠 아픈 허리 때문에 의사 상담도 받고
물리 치료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치료를 받고
좀 쉴 필요도 있었다.

그런데 먼 데서 온 사람을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

오후에는 학습관 수업도 있었으나 취소하고
그녀를 만났다.

세상에는 하 좋고 좋은 것들이 많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보다 더 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를 만나자마자
우선 식사를 해야했다.
마침 부산 원도심 부근에는
거의 가장 핫한 초밥집으로
갔다.

생선살이 여느집보다
두틈하기 때문이다.

식사를 한 후 산책삼아
찾아온 영도 흰여울 마을.

감천과 송도.다대와 영도. 중 그녀가 택한 곳이다.

평일.
역시 관광객은 거의
대부분이 외국인 이다.

점점 더 발길이 더뎌지고
있다.
올 때마다.
사람들로 북적여서.

한산할 틈을 노려
사진을 담기조차 어렵다.

좋은 햇살을 받아
봄꽃이 활짝 피었다.
마가렛.

옹벽 아래. 해안 산책로는
아직 공사 중이다.

벌써 몇 해째 하고 있는
보수 공사인 지.

참 더디고 더디다.

걷다가 다리도 아프고
커피도 그리울 쯤 찾아온 카페.
아르떼.
온통 흰색.

나도 느꼈지만
그녀도 단박에 알아차린
잘못된 구조.

테이블들이 바다 쪽보다
대부분 뒷벽이나
옆벽으로 치우쳐 있는구조.

그래서 오션뷰가 조금
불만스런 구조.

젊은 탓일까
관광객도 그녀도
모두 반팔이나 얇은
상의 차림이다.

특히 그녀와 몇은 반바지
차림 이다.

부럽다.
그들의 젊음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곳곳에 산벚꽃이 피어나고
있거나
한 두송이 활짝 피었다.

젊음과 함께하는 나들이
탓일까.
나도 어느듯 허리의 아픔을 잊고 긴 트래킹을 하고 있었다.

이 만남 이후에 허리로
얼마나 고생하려고.

그러나 잊자.
다 잊고

그저 이 시가만 즐기자.

하루를 마무리 짓기 전
그녀는 저녁 대신
곰장어 구이가 먹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나 역시
꼼장어 구이가 먹고 싶었지만 요 며칠 누구와
갈까 궁리 중이었는 데
그 제안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다.

우리가 간 집은 용두산 공원
194계단 입구에 있는 데
3대째 운영 중 이다.

주인도 종업원도 친절하고
싹싹 하다.

맛도 있다.

더구나 다 익을 때까지
주인이 오며가며
보살펴 준다.

다음 날
우리는 아점으로 롯데 백화점에서 고등어 구이와
이면수 구이로 요기를 하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용호동 오륙도로 항했다.

갈 곳이 많지만
이즈음에
활짝 피어나며 넓게 펼쳐진
샛노란 수선화밭을 감상하려면 이 때를
놓치지 않으면 안된다.

외지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아직 들판이 완전히 덮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주일 전
부근에 사는 동생과 왔을. 때 보다는 많이 피었다.

그리고 그날
활짝 피었던 꽃들은
서서히 시들고 있었다.

참으로 짧디 짧은
봄꽃의 아름다움.

우리의 청춘과 인생도
한결 같으리.

바닷가 언덕의 봄바람이
많이 차다.

그래도 둘은
비다와 꽃밭이 잘 어울려 진
벤치에 앉아 한동안 햇살을
즐겼다.

혼자라면
그저 지나쳤을 자리에 앉아.

그리고 찾아 들어 온 카페.
카페 문을 열기까지
가득했던 빈자리가
한 무리의 단체가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빈 자리가 홀의 절반으로
늘어 났다.

덕분에
제법 좋은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그녀와 함께 한
이틀이 흘러 갔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그녀는 떠났다.

일본으로.
한 달 살이 하러.
혼자.

부럽다.
젊음이.
혼자 훌쩍 떠날 수 있는
건강과 자유로움이.

그리고
용기가.

그러나
이제는 그 누구를
부러워 해야 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는가.

그래도 다행으로 여기자.
나도 그 나이 때
충분히 젊음과 자유로움을
즐기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