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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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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마산 도시 숲을 찾아 가다

달무릇. 2026. 4. 1. 15:24

^~^
너 떠난 뒤
손이 자주 터진다.

비닐 봉지 하나 묶다
피가 배어나온다

이젠
네 머리카락 대신
바람만 묶는다.

ㅡ생인손ㅡ

문득
항암치료 중이던
아내의 텅빈 머리가
가슴에 아프고 아련하게
다가옴을 느끼며.

오늘도 집을 나섰다.
점심으로 유명 돈가스 집에 들러 모듬 돈가스를 주문했다.

오랜만의 돈가스
맛있다.

오늘은 시내를 한바퀴 도는 대신 산으로 향했다.

천천히 걸어서.

요즘은 어디를 가도
봄향기가 물씬 풍긴다.

바로 산으로 향하기보다
약간 돌아서 아미동 비석마을로 항했다.

공동 묘지를 헐고
그 위에 집을 짓고
마을을 이룬 곳.

비석으로는
주춧돌로 삼고
집을 지었던
피난민 마을.

이 마을이 등에 지고 있는 곳이 바로 천마산 이다.

곳곳에 놓여있는
조형물들이 흥미로운
곳이기도 하다.

이 마을의 거의 끝자락에
천마산으로. 가는 길이 이어져 있다.

도시숲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산뜻한 봄향기 내음이
코안 깊숙히 들어왔다.

샛노란 야생화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뒤에 곧바로
진달래 밭이 길게 펼쳐져 있다.

숨을 쉴 수 없다.
넘 좋다.
참을 수 없는 봄의 유혹.

기대 이상의 아름다움을
안겨 준다.

다만
아쉬움은
사진으로는 제대로
다 담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내 가슴에
내 마음속 영혼에
깊숙히 담아가기로
했다.

쉼 터도 가끔 놓여 있다.
봄을 안은 정자의 풍경이
더욱 고즈넉 하다.

인적이 없는 탓이리라.

산의 정상 쯤에
대한적십자사. 발상지 임을
알려주는 기념 동산이 있다.

아 여기가 그 곳 이었구나.

산의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길에 자리 잡은 작은 암자.

여기도 봄물을 한껏
머금고 있다.

딱 적당한 만큼
오늘 하루 걸은 것 같다.

지난 번 무척 긴 트래킹 후
찾아 온 허리통증.

다행히 몇 번의 물리치료 후
거의 다 나았지만
아직은 조심해야 한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배가 그다지 고프지는 않다.

그래도 집에는 저녁으로
마땅히 먹을 게 없어
좀 이르지만 먹고
들어기기로 했다.

저녁메뉴는 명란 바질 파스타로 간단히 해결 했다.

다행히 맛있다.

이렇게
소시민의 삶을 살고 있는
노년의 하루 일상도
또 이렇게 그럭저럭
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