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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상에 기분 좋아지는 존재가 되고 싶다.
환타레몬과 마르가리따의
사랑처럼.
한편 상큼하고 풋풋 하며
한편 성숙하고 깊은.
노년에는 추억을 먹으면
산다고 했던가
나도 이쯤 되니
젊은 시절에 스쳐갔던 인연들이 매일매일
주마등처럼 다른 그림이
되어 흘러가고 있다.
집을 나와
우선 자갈치 시장 뒤
해변으로 다가갔다.
비릿한 바다내음도 맡고 싶고
햇살 가득한 봄바람도
맞고 싶다.
바다에 가면
해초내음이 있고
짠내 가득 코끝에 맡을 수
있다고 하지만
자갈치 시장이 있는
남항 앞바다만큼
짙은 바다 내음을 주는 곳도
드물다.
그리고 이곳에 오면
늘 내 나이 또래 초로의 신사 한 분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어 그 또한 좋다.
단 일 이십 분을 머물며
즐기다가 돌아서도
좋은 곳이다.
파도 한 점 없는 잔잔한 바다.
살짝 살짝 하늘 길을 건너는
크고 작은 구름조각 배.
그런 것들을 가끔씩 바라다보며 걷는
부두 산책길도 더 없이 좋다.
오늘처럼 봄햇살 가득하고
봄바람 살랑 불어주는
시간에는.
그렇게 자갈치 시장 해변길과 남항 부두길을
한바퀴 돌고는
부근 식당으로 찾아가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나면
다시 만사가 걱정없고
편한 시간이 찾아 온다.
그리고
식후 소화 겸
거리를 조금 헤맨 후
풍경 좋은 카페를 찾아 간다.
차 한 잔도 즐기고
부산 원도심의 오래된
시간을 읽기도 하며.
그리고 난 후 본격적으로
봄을 즐기기 위해
용두산 공원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리며
걷기 시작한다.
곳곳에서 온 관광객의 표정과 옷차림도 읽어 가며.
지난 번에는 꽃봉오리로. 가득했던 능수복숭아 꽃들이 가지가지마다
활짝 피어 있다.
파란 하늘 아래 피어난
하얀 꽃눈송이에 눈이 시리다.
많이 지긴 했지만
아직 곳곳에 벚꽃도
제법 많이 피어 있다.
그 곁에는 어린아이 속살 같은 연두빛 연한 잎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오래 전 풋사랑을
가슴 저 아래부터 일깨우는
색이다.
문득 그립다.
그 시절이.
다시 달려가고 싶다.
그 시간으로.
새하얀 영혼과 샛노란 가슴이 시리던 그 시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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