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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과 백합죽

달무릇. 2026. 6. 29. 19:14

^~^

 


이 번 여행의 중반에
접어들었다.

내 인생 시계는 오후 6시.

아직은 시간이 남았다.

모든 여정의 길에서.

고군산군도를 빠져나와
곧바로 변산반도로
향했다.

누군가 채석강의 백합죽이
먹고 싶다고 했다.

어느 한 해 여행 도중 먹었던 백합죽.

그날 우리 모두는
백합죽을 맛있게
먹었던 것이다.

오늘의 백합죽도 역시 맛있다.
양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갑오징어를
추가 주문했다.

요즈음이 마침 갑오징어의
계절이기도 하다.

식사를 한 후 당연 채석강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다행히 물도 쫙 빠진 상태다.

갓 빠져나갔는 지
물길도 예쁘게 길을
만들어 놓았다.

지난 번 여행 때 눈여겨 보았던 알돌도 눈에
선연히 들어 온다.

작은 웅덩이들도 보인다.

옛날 아내와도 왔고
고운 벗과도 함께 왔고

오늘의 여행 벗들과도
두번째다.

그래서 그런가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지난 추억들과 이어지고 있다.

그 어느 누구와 왔던
그 모두 하나하나가
소중한 추억이다.

그래도 그 중에서도
내 몸처럼 사랑하던
그 사람이 더욱 그립다.

그런데 지난 번 여행 때에는 전혀 본 기억이
없는 흔적이 하나 보인다.

사람의 발자국을 그대로
닮은.
더구나 내 발의 크기와
똑같은 발자국 흔적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어찌 지난 번에는 못 보았을까.

아니 어떻게 무심코
지나쳤을까.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올라갈 때 못본 꽃
내려올 때 보았네.

아마도 우리 모두의
인생 여행길이 이러 하리라.

언젠가 무심코 지나쳐 왔던 삶이
돌아보면 그 때가
참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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