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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칵테일을 마시다

달무릇. 2026. 7. 13. 09:05

^~^
새로운 계절의 시작은
내 마음의 설렘이 새로
시작되기도 한다.

6월
여름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체감적 여름은 이미
시작되었다.

나 역시 이제껏 덮어 오던
이불을 세탁기에 돌리며
좀더 얇은 이불로 침대를 덮었다.

집밖을 나서니 하늘이
무척 쾌청하다.

본격적인 나들이로 들어서기 전에 식당부터 찾았다.

오늘은 평소 가지 않던
집 앞 식당부터 찾았다.

메뉴는 한 입 스테이크.
얼마 전에 맛있게 먹었던
바로 그 메뉴이기도 하다.

그리고 난 후
기웃 기웃 이 동네 저동네
구경에 나섰다.

그랬는 데
오늘도 늙은 사내로부터
연락이 왔다.

차 한 잔 하자고.

그를 만난 장소는 부산 대학 앞.

부대 앞 골목길 구경도
재미 있다.
젊은 영혼들도 많이
볼 수 있어 그 또한 좋다.

그와 함께 찾아간 카페.
그와 주인 사이에는 이미
꽤 안면이 트여있는 사이다.

내 생각보다 더 오래된 듯.
믿음의 벗이라고 한다.

카페 인테리어가 지난 번 왔을 때보다 조금 바뀌었다고 한다.

좀 더 세련되고 좀 더 밝게.

내 눈에는 여전히 어둡다.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창밖도 어느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하늘에 구름 또한
잔뜩 얹혔다.

우리가 찾아 온 카페는
전람회의 그림.

고전 음악 카페 답다.

주문대에서 종이 메뉴판을
찬찬히 들여다 봤다.

커퍼 종류만 수십 가지.
칵테일 종류도 수십 가지다.

들어올 때는 커피를 마시려고 했으나

칵테일 판을 보니
갑자기 예전에 즐겨마시던
블랙러시안이 눈에 들어 왔다.

짧게
그러나
깊게 마음을 나누었던 이와 함께 즐겨마시던
그 칵테일.

블랙러시안과 함께 달콩한 혀를 서로 주고 받던
추억의 그 칵테일.

오늘 지금 이 시간
그 추억의 칵테일을 마시며
소환해 내는 추억.

내 일생에서 몇 안되는
소중한 추억들 중의
그 한 조각.

이런 추억이 있기에
오늘도 살아가는 힘을
얻고 있는 지도 모른다.

카페를 나와 저녁 식사 겸 술 한 잔 마실 겸 찾아 온
찾아 온 식당.

오늘은 한 두 잔의 술에
취해도 좋을 듯 하다.

아니
마음껏 취하고 싶다.

블랙러시안과 함께 했던
추억을 되살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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